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의 선발 2차전은 최악이었습니다. 모든 구종의 구속이 2~3마일 떨어졌고ㅡ직구의 속도가 93마일 전후는 나와야 변화구가 산다ㅡ정교한 콘트롤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제1선발로써 이런 성적이 몇 게임 더 지속되면 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선발에도 이런 경우가 되풀이된다면 올 한해 베팅볼 투수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변화구 위주의 투수로 자리잡아 성공하려면 메덕스나 글래빈 수준의 컨트롤을 갖추어야 합니다. 류현진의 변화구는 위력적이지만 포수와 사인 나눈 후의 실제투구를 보면 핀포인트 제구는 과정된 면이 있습니다. 

 

 

 

류현진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아는 것 같아 더 위축된 피칭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먹튀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면 정말 걱정입니다. 두 번의 등판,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류현진이었습니다.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mBZ_-oQJ54

 

음주운전 경력 때문에, 법적 처벌을 모두 받았음에도 뺑소니 전력 때문에,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진심어린 사과를 안했다는 언론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보도와 일부 키보드워리어 때문에 KBO로의 복귀를 포기한 강정호 선수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사회의 불관용이 너무나 무섭기만 합니다.

 

 

 

 

운동선수에게 가혹할 정도의 윤리 기준을 들이댄 이번 사례는 수백억을 탈세한 그 이상의 벌금을 낸 메시와 호날두와 비교할 때 가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운동밖에 모르는 젊은 선수에게 성자 수준의 윤리를 적용하는 것은 패자부활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분노와 갈등, 반목과 집단적 폭력만 난무하는 한국사회...

용서와 화해, 포용을 모르는 디지털공간...

그리고 박원순 사태에서 확인하고 있듯이 폭력적으로 변질된 메갈식 페미니즘의 폭주...

 

 

저는 누구에게나 패자부활전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철없던 시절의 잘못 때문에 모든 미래가 봉쇄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것이 과잉처벌을 위한 분노의 발산이라면 '실수와 잘못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양산할 수 있습니다. 

 

 

 

 

뒤늦었지만 강정호 선수의 KBO리그 복귀가 다시 추진됐으면 합니다. 한 젊은이의 미래를 짓밟는 것보다 그 젊은이가 철없던 시절의 잘못을 하나하나씩 만회해가면서 보다 성숙된 인간으로 커가는 것을 봤으면 합니다.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도 극복했었는데 이번 복귀 포기도 극복했으면 합니다. 장애인을 살아온 평생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 늙은도령의 바람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UMoLftiNM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야구 만큼 다양한 기록을 중시하는 스포츠도 없다. 기록이 곧 선수와 팀의 능력을 말한다. 이렇게 기록을 중시하다 보니 야구를 떠올리면 반드시 불멸의 기록들이 따라온다. 갈수록 분업화되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야구에서 기록이 갖는 의미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타자, 투수, 팀들이 한 번의 타석, 하나의 투구, 하루의 경기에 따라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야구라는 스포츠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프로야구사에서 가장 위대한 타자로 칭송받는 이승엽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어제까지 '배트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던 양준혁과 함께 1,289타점을 달성한 단 두 명의 타자였던 이승엽이 오늘 최고의 왼손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침으로써 1타점을 더했다. 이로써 국민타자 이승엽은 1,390타점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타자로서 최고의 덕목은 타점을 많이 올리는 것이라면, 이승엽은 이 방면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승엽이 양준혁보다 수백 경기를 덜 띠고도 통산타점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홈런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양준혁처럼 동료와 선후배들이 루상에 많이 진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시 말해 이승엽이 세운 통산타점신기록은 협동의 산물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 또한 타점이 많을수록 팀의 승리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에 오늘의 신기록은 더욱 값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승엽은 한일통산 600호 홈런도 단 두 개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의 신기록 행진은 내년에 은퇴할 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홈런을 치고 타점을 올리는 모든 것들이 새로운 기록으로 쌓이고 축적되니 이보다 기분 좋은 일은 없으리라. 예상을 뛰어넘은 강정호의 성공으로 최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나 재팬리그로 빠져나가는 추세를 감안한다면 이승엽의 기록들은 당분간 깨지기 힘든 '넘사벽의 차원'에서 독야청청할 것으로 보인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지만, 이승엽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 선수가 나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치로를 연상시키는 구자옥 같은 선수가 KBO리그에서 20년 이상 활약한다면 모를까, 이승엽이 기록한 타점과 홈런기록을 뛰어넘을 선수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승엽은 현역이면서도 전설이다. 훌륭한 인성까지 갖춘 이승엽이 오늘과 내일의 경기에서 한일통산 600호 홈런도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킹캉이 돌아왔다. 무서운 기세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질주하던 강정호가 의문투성이의 '성폭행 혐의'에 걸려 넘어진 후 강정호의 추락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야구에 전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이 무너지자 체력도 급전직하로 떨어졌고, 스윙스피드와 선구안, 수비에서도 문제들이 발생했고, 마음이 급해져 삼진이 늘어나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었다. 





수사 진행상황을 알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끝 모를 추락에 더해 프리즈에게 주전경쟁에서도 밀리며 결정이 잦아지던(허들 감독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확과하지만) 강정호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증명하는 3개의 홈런이 95~97마일의 공을 받아친 것이고,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강정호의 스윙스피드가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말해준다 



이는 강정호의 체력이 복귀시점에 근접할 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다. 체력 회복은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는 뜻이기도 하고 조급함도 줄어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 검찰 수사라는 최후의 장벽이 자리하고 있지만,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강정호를 보면 '성폭행 혐의'도 최초의 보도와는 달리 무혐의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물론 강정호를 좋아하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성폭행이 사실이라면 강정호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듬직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의 세이브 추가와 함께, 강정호의 부진 탈출이 올림픽에서 한국의 구기종목들이 전멸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전제가 달린 것이라서 찜찜하기는 하지만, 강정호가 홈런포를 재가동하는데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 강정호의 부활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 피치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으면 한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를 차지해도 상관없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오승환이 끝내기 역전홈런을 허용해 패전투수가 됐다. 8회 무사만루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9회까지 기세가 이어지지 못해 통한의 역전홈런에 무너졌다. 마무리투수가 6개의 아웃을 책임지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면, 오승환의 블런 세이브를 탓할 수만 없다. 결과론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패전의 책임은 오승환보다 정도를 벗어난 매시니 감독의 투수기용에 있지 않을까?





매시니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약간의 무리를 하더라도 7회까지 리드한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특급마무리였던 로젠탈을 활용할 수 없고, 오승환의 짐을 덜어줄 불팬의 영입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승환의 경험과 구위를 믿을 수밖에 없다. 승리를 위해 8회를 책임져야 할 브록스턴이 무사만루를 자초했지만 '끝판왕'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는 오승환이라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매시니 감독의 도박은 희망사항으로 끝났다. 현실은 냉혹했고, 오승환은 끝내기 3점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문제는 오승환이 등판한 상황에 있었다. 오승환에게 2회를 책임지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마무리로서 무사만루라는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오승환은 실점하지 않기 위해 8회에 전력을 쏟아부었을 것이고, 타석에 선 것까지 합치면 9회를 책임지는 것이 무리였을 수도 있다. 



오승환이 홈런을 맞은 공은 명백한 실투였는데, 투수가 힘이 떨어졌을 때 가운데 높은 볼은 저주처럼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공 6개로 8회를 틀어막았다 해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기는 과정에서 오승환이 소모한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진 진출을 위한 치열한 순위경쟁이 앞으로도 계속될 터, 오승환 기용에 있어 매시니 감독의 판단이 오늘보다 냉철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오승환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오승환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만들어서도 안된다. '약물 시대'의 폐단을 헬스와 연습량으로 극복해낸 타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까지 고려하면 마무리투수에게 2회를 맡기는 일은 피해야 한다.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모를까, 아직도 두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팀의 마무리를 혹사시키면 반드시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오늘 오승환은 잘 던졌고, 제 역할도 충분히 했다. 문제는 매시니 감독의 용병술이었고, 무사만루를 자초한 브록스턴과 불펜영입에 실패한 구단에 있다. 내일이나 다음의 기회에 멋진 세이브로 끝판왕의 진면목을 보여주면 된다. 오승환 파이팅!!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오승환의 세이브 행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카디널즈가 특유의 좀비야구를 되살려내면서 세이브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데, 오승환은 혹사논란에도 불구하고 '끝판왕'으로서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로 명성을 날렸다 해도, 최고 수준의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자리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은퇴 직전의 선동렬과 최고 마무리 경쟁을 벌였던 사사키(시애틀, 신인왕 수상)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성공한 동양선수는 거의 없다. 





김병헌(애리조나)과 우에하라(보스턴)도 사사키처럼 압도적인 마무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팀을 리빌딩하고 있는 뉴욕양키스에서 올해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시카고컵스로 이적한 채프만처럼 시속 100마일 정도의 속구를 낼 수 없으면 메이저리그에서 마무리로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로 불리는 리베라(뉴욕양키스)와 호프만(샌디에고)도 초기에는 100마일의 속구를 뿌려대곤 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오승환은 속도 면에서는 최고 마무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최근 95.9마일을 기록했지만 이 정도 속도는 평균에도 들지 못한다. 88~89마일이 나오는 슬라이더도 91~92마일까지 끌어올리지 않는 한 언터처블의 영역에는 들지 못한다. 80~82마일 정도가 나오는 체인즈업은 제구 때문에 아직은 불안하다. 이 세 가지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모를까, 오승환의 구종과 속도만 놓고 보면 최고의 마무리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다만 이 세 가지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오승환의 직구는 종속이 좋기 때문에 3~4일 정도 속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발휘한다. 타자 입장에서 보면 직구의 궤적이 끝에 가서 떠오르는 느낌이 들 정도다. 실제로 오승환의 볼을 치면 플라이볼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직구는 94~95마일만 나오면 충분하다. 최고의 포수인 몰리나의 리드를 고려하면 직구의 구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슬라이더는 구속을 높이지 않는다 해도, 타자 앞에서 스트라이크 존을 걸칠 듯이 빠져나가도록 던질 수만 있다면 무적의 공이 될 수 있다. 오른손 타자들을 상대로 이런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다면, 직구의 구속도 3~4마일이 올라가는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왼손 타자를 상대해야 할 체인지업이다. 오승환의 슬라이더는 종보다는 횡으로 휘는 것이 강점이기에 외손타자에는 몸에 맡는 공을 남발할 수 있어 효과적이지 못하다. 





이 때문에 왼손타자에서 멀어지며, 커터처럼 살짝 떨어지는 궤적을 보이는 체인지업을 류현진의 전성기처럼 던질 수 있다면 오승환은 신인왕 경쟁에 합류할 수도 있다. 물론 세이브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하지만, 팀이 지금처럼 상승세를 이끌어갈 수 있다면 희망적으로 봐도 좋다. 홀드를 많이 기록했기 때문에 15~20세이브만 올릴 수 있고, 방어율이 1점대 초반이나 0점대로 진입한다면 강력한 신인왕으로 떠오를 수 있다. 



신인왕에 근접했던 이대호의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김현수는 규정타석에도 한참 미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오승환만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다. 카디날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성적을 거둔다면 오승환의 세이브 숫자는 올라가 있을 터, 가을의 포스트시즌에서 오승환의 활약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추신수도 부상에서 복귀해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고, 박병호도 콜업돼 20홈런을 기록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승승장구하던 강정호가 불의의 부상을 당한 오늘, 추신수는 슈퍼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인왕도 가능한 루키시즌의 활약을 이어가던 강정호의 뜻밖의 부상은 선수 자신과 국내 팬들에게는 더없는 악몽이고, 피츠버그로서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성적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강정호가 시속 95마일 이상의 강속구에 대한 타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특급투수들을 상대해야 하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날 무기였다는 점에서 피치버그가 입은 손실은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머서의 공격력으로는 강정호의 결장을 매울 수 없고, 상대투수들이 받을 압박이 줄어들어 이중의 손해로 작용한다.



맥커친을 제외하면 피치버그의 중심타선은 다른 팀에 비해 약한 편이다. 라미레즈는 타율이 너무 낮고, 세빌리아는 타율은 높지만 장타율이 너무 떨어지고, 마르테와 워커는 두 가지 다 떨어지고 기복도 심하다. 강정호가 마무리투수에 강한 것까지 감안하면 비관적 전망은 더욱 커진다.



이에 반해 멀티히트와 멀티출루를 밥 먹듯이 하는 추신수의 슈퍼울트라 상승세는 텍사스의 포스트시즌 성적에 청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최악의 성적을 보여주던 추신수는 팀의 상승세를 주도할 만큼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의 전성기가 지금이라고 할 만큼 독보적인 성적을 올려주고 있다. 





어제 3안타에 이어 오늘 4안타를 몰아친 추신수는 팀 승리를 위해 출루에 집중(단타 위주의 스윙)하면서도 중요할 때는 타점까지 올리는 등 선순환의 상승세가 개인성적은 물론 팀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올스타 경기 이후만 따지면 추신수의 활약상은 MVP를 받아도 모자라지 않을 만큼 폭발적이다.



최근의 메이저리그는 2번과 3번에 무게의 중심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추신수는 이를 100% 이상 소화해내고 있다. 후반기 타율이 4할이 넘고 출루율은 무려 5할을 넘길 정도여서 추신수의 고공행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폭발할 것을 기대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강정호의 활약은 류현진의 공백을 매워졌고, 추신수의 상승세는 단잠을 설치게 해주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정호와 추신수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너무 아쉽지만, 그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며, 추신수라도 멋진 마무리로 맏형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루키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강정호의 활약상은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연습경기와 리그 초반에는 강속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윙의 폭을 줄여 배트스피드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공 이유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정적인 레그킥도 이 바람에 장점으로 돌변했다.





강정호가 한국에서 뛸 때 레그킥을 사용한 것은 장타를 양산하기 위함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스윙폭을 줄인 다음에는 레그킥이 배트스피드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노림수가 맞았을 때 예상외의 장타를 양산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강정호가 배트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힘으로 동양선수를 찍어 누르려는 강속구투수들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백인이건 흑인이건 동양선수에게 힘으로 눌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수들은 강정호를 직구로 상대했고, 강정호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채프먼의 볼(161km)을 끌어당겨 안타(2루타)를 만든 것이 나의 계기가 됐고, 리그 초반 최고의 마무리투수들에게서 홈런과 장타를 뺏어낸 것은 강정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많은 투수들에게 강정호가 강속구를 잘 받아치는 타자로 인식되자 변화구 승부가 많아졌는데, 이것도 금세 대체해냄에 따라 강정호 경계령이 각 팀에 하달됐다.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강정호는 강타자의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고, 실제로도 리그 전체에서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가장 잘 치는 타자에 올라섰다. 이 모든 것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체력적으로 힘겨운 시기에 접어든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몇 타석 안 맞는다 해도 별로 초조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성적도 쌓아두었다. 



처음에는 매우 큰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했지만, 허들 감독이 강정호를 4번과 5번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강정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도록 만들어주었다. 투수는 상대에게 강타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컨트롤이 흔들리게 돼있다. 실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강정호가 강속구에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투수들이 직구를 계속해서 던지는 모험을 피하는 경향도 생겼다. 이는 강정호로 하여금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며, 이것이 들어맞았을 때는 초대형 홈런도 심심찮게 날릴 수 있게 됐다. 만루홈런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기분 좋은 결과다. 





특히 마무리투수는 구종이 2~3가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노림수가 맞았을 때는 임펙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공을 보는 눈이 좋으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강정호가 마무리투수에게 유독 강한 점도 이런 변화와 타고난 능력 때문이다. 



강정호에 대한 데이터가 철저하게 분석될 내년에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팀이 리그 1위가 되면 최상일 것이지만, 남은 게임에서 체력관리만 잘하면 강정호의 루키시즌은 대공성이라 할 만큼 풍성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올해 MLB 루키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포수를 제외하면 야구에서 가장 힘겨운 포지션이 유격수인데, 강정호가 연간 161게임을 강행하는 MLB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신인왕 후보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강정호의 활약상을 지켜본 MLB 전문가들이 해적들이 투자 대비 몇 배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강정호가 현재의 성적을 붙박이 유격수로 거두었다면 MLB 전문가들의 평가는 몇 배는 더 뛰었을 것입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게 된 것도 리그 최고의 공격력(약물의 도움으로 밝혀졌지만)을 지닌 유격수였기 때문입니다.



데뷔 때부터 대형유격수의 자질을 갖고 있었던 강정호가 (한때 필자가 맹렬히 비난했지만, 지금은 경탄해마지 않는) 넥센의 시

스템을 통해 MLB 루키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점은 KBO의 다른 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모기업의 후원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강정호의 성공은 MLB에서 온갖 기록을 양산했던 ‘약물의 시대’가 퇴출된 다음에 이루어졌기에 넥센의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적인지 말해줍니다.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연일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박병호도 LG에 있을 때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몇 년째 최고 유망주로만 보내야 했습니다.





최근에 박병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선동열, 최동원, 김시진, 송진우, 정민태, 구대성, 조계현, 이상군, 류현진처럼 걸출한 투수의 부재라는 면도 일부 작용하지만, 올해의 타격 상승세는 전설의 투수들과 겨루었어도 최상의 성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병호는 MLB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해 타격폼을 일부 수정했고, 그것이 리그 중반부터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단장(CEO를 겸한)과 감독과 선수 간에 조화와 신뢰가 이루어진 야구, 2군에 대한 철학이 분명한 야구, 모기업의 지원이 없어 진정한 프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야구 등이 어우러지며 넥센은 강정호와 박병호 이외에도 서건창, 유호준 등을 발굴하거나 정상급 선수로 승격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직 걸출한 투수를 길러낼 만큼 기본적인 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최소한 타격에 관한 한 넥슨 시스템은 KBO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재벌이 구단주인 다른 팀들에 비해 넥센이 보여주고 활약상은 진정한 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떤 정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초국적기업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라이온스가 몇 년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자본의 힘이라고 해도 강정호와 박병호, 서건창처럼 MLB에서도 탐낼 수밖에 없는 선수를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치로의 신인시절과 비교되는 구자옥과 세월을 거슬러가고 있는 이승엽을 빼면, 각 팀의 구단주들이 넥센의 시스템을 참조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철저한 감독의 야구를 펼치는 김성근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는 필자는 선수와 팀으로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넥센의 시스템에 한 표를 던집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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