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박인비와 현 세계 1위 리디아 고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는 리오올림픽 여자골프 파이널 라운드는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연속된 부상으로 골프여제의 자리를 리디아 고(뉴질랜드 대표)에게 넘겨준 박인비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오른 것과 3라운드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리디아 고의 상승세가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는 진검승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반 라운드(1~9홀)가 진행 중인 둘의 대결은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한 세기를 뛰어넘은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을 가린다는 점에서 여자골프사의 한 획을 긋는 명승부로 기록될 것이다. 2번 홀(파4)에서 리디아 고가 한 타를 잃고 박인비가 한 타를 줄여 그녀의 우승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현재, 미국의 저리나 필라와 스테이시 루이스(2라운드에서 11개의 버디를 기록)가 두 선수를 맹추격하고 있다. 



현재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3라운드 마지막 두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와 꾸준함의 대명사인 양희영이 분전하면 동메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박인비의 경우 선두로 출발한 파이널 라운드에서 역전을 허용한 적이 거의 없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니 전인지와 양희영이 공격적인 경기로 탓수를 줄이면 한국 여자골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념비적인 라운드로 회자될 수 있다. 



역사상 최고의 여자골퍼로 회자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의 라이벌으로서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케리 웹(호주), 이들과 무적의 3인방을 이루었던 박세리(현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 무적의 3인방을 위협했고 세계 1위에 올라 골프여제로 우뚝섰지만 너무 일찍 은퇴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도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대결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상위 10위에 올라있는 선수 중 5명이 한국인이라는 데 있다. 





리디아 고와 이민지의 경우 국적은 호주이지만 그들 역시 토종의 한국인이어서 한국여자골퍼들의 우수성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한 채 똑같은 투자가 이루어지면 한국의 여자선수들이 압도적 1위라는 논문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리오올림픽 여자골프가 이 논문의 주장을 증명해주고 있다. 글을 쓰는 중에 박인비가 리디아 고와 한 타를 더 줄였기 때문에 우승의 9부능선은 넘은 것 같다. 



루프와 리본에서 부진했던 손연재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해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다면 리오올림픽의 피날레는 한국여자선수들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전인지와 양희영의 막판 분전을 기대하며 죽을 듯한 폭염을 버티게 해준 한국 선수단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그대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지난 4년의 노력을 쏟아부어 위대한 여정을 마쳤기에 모두가 승자이며 자랑스런 국가대표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배구의 박정아와 축구의 손흥민을 비판하는 네티즌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스포츠에서 승패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를 격려하는 것이 스포츠의 본질이고 정신이다. 여러 가지로 문제로 어수선한 리오에 가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지 못할망정 성적에 따라 특정 선수를 마녀사냥하는 것을 보면 스포츠 분야에서 일베충 같은 자들로 넘처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신자유주의는 스포츠에서도 성적과 결과만 중요하게 만드는 악마 같은 통치술인데, 박정아와 손흥민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 이에 지배당한 네티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이들의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은 일베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패륜적인 범죄에 해당한다. 사이버 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개별 이용자의 언어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자체적인 정화작업이 매우 중요한 것인데, 이런 면에서 사이버 세상의 일탈과 폭력이 도를 넘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 중 하나가 과격하고 폭력적인 언어 사용인데, 그 불만이 집단적인 광기로 응축돼 특정인을 대상으로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으로 변질되면 나치의 전쟁범죄와 똑같은 사이버 범죄가 된다. 여자배구팀의 패배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서브를 선수 전원이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했는데, 공격수인 박정아에게 폭력적 언어를 퍼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니와, 비판을 한다면 선수 기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감독에게 해야 할 일이었다.   



게다가 배구대표팀이 무능하고 한심한 배구협회의 행정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일부 네티진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배구팀이 일본에게 승리한 것도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 있었다는 것까지 더하면 네덜란드 선수들의 서브가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우리 선수를 공격하는 것보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칭찬하는 것이 진실에도 부합하고, 그것이 스포츠 정신에 맞다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을 비판하는 것도 도를 넘었다. 축구라는 종목은 아무리 경기에서 우세했다 해도 골을 넣지 못하고, 단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당하면 패배하는 스포츠다. 8강전에서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패한 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갖는 특성 때문이며, 손흥민의 경우 결정적인 슛팅을 날리는 등 팀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EPL 개막에도 참석하지 않은 손흥민의 헌신과 눈물을 군대면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비아냥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 군대면제는 선수 전원에 해당하는 것이지 손흥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해도 이런 식의 마녀사냥은 모두에게 마이너스만 될뿐이다. 특히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는 네티즌들의 영혼도 썩어버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사이버 세상이 갈수록 일베충 같은 자들에 의해 악마의 놀이터로 변하고 있다. 이런 식의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해당 네티즌들을 끝까지 추적해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 좋으면 상대는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짐승 같은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초딩이라고 해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킹캉이 돌아왔다. 무서운 기세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질주하던 강정호가 의문투성이의 '성폭행 혐의'에 걸려 넘어진 후 강정호의 추락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야구에 전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이 무너지자 체력도 급전직하로 떨어졌고, 스윙스피드와 선구안, 수비에서도 문제들이 발생했고, 마음이 급해져 삼진이 늘어나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었다. 





수사 진행상황을 알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끝 모를 추락에 더해 프리즈에게 주전경쟁에서도 밀리며 결정이 잦아지던(허들 감독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확과하지만) 강정호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증명하는 3개의 홈런이 95~97마일의 공을 받아친 것이고,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강정호의 스윙스피드가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말해준다 



이는 강정호의 체력이 복귀시점에 근접할 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다. 체력 회복은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는 뜻이기도 하고 조급함도 줄어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 검찰 수사라는 최후의 장벽이 자리하고 있지만,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강정호를 보면 '성폭행 혐의'도 최초의 보도와는 달리 무혐의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물론 강정호를 좋아하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성폭행이 사실이라면 강정호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듬직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의 세이브 추가와 함께, 강정호의 부진 탈출이 올림픽에서 한국의 구기종목들이 전멸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전제가 달린 것이라서 찜찜하기는 하지만, 강정호가 홈런포를 재가동하는데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 강정호의 부활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 피치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으면 한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를 차지해도 상관없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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