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의 박정아와 축구의 손흥민을 비판하는 네티즌을 보면 분통이 터진다. 스포츠에서 승패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승자를 축하하고 패자를 격려하는 것이 스포츠의 본질이고 정신이다. 여러 가지로 문제로 어수선한 리오에 가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지 못할망정 성적에 따라 특정 선수를 마녀사냥하는 것을 보면 스포츠 분야에서 일베충 같은 자들로 넘처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신자유주의는 스포츠에서도 성적과 결과만 중요하게 만드는 악마 같은 통치술인데, 박정아와 손흥민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 이에 지배당한 네티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준다. 이들의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은 일베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패륜적인 범죄에 해당한다. 사이버 세상의 가장 큰 문제는 개별 이용자의 언어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인데, 그래서 자체적인 정화작업이 매우 중요한 것인데, 이런 면에서 사이버 세상의 일탈과 폭력이 도를 넘었다.



세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 중 하나가 과격하고 폭력적인 언어 사용인데, 그 불만이 집단적인 광기로 응축돼 특정인을 대상으로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으로 변질되면 나치의 전쟁범죄와 똑같은 사이버 범죄가 된다. 여자배구팀의 패배는 네덜란드 선수들의 서브를 선수 전원이 제대로 리시브하지 못한 것에서 기인했는데, 공격수인 박정아에게 폭력적 언어를 퍼붓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거니와, 비판을 한다면 선수 기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감독에게 해야 할 일이었다.   



게다가 배구대표팀이 무능하고 한심한 배구협회의 행정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것까지 고려하면 일부 네티진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배구팀이 일본에게 승리한 것도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에 있었다는 것까지 더하면 네덜란드 선수들의 서브가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우리 선수를 공격하는 것보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칭찬하는 것이 진실에도 부합하고, 그것이 스포츠 정신에 맞다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을 비판하는 것도 도를 넘었다. 축구라는 종목은 아무리 경기에서 우세했다 해도 골을 넣지 못하고, 단 한 번의 역습에 실점을 당하면 패배하는 스포츠다. 8강전에서 우세한 공격을 펼치고도 패한 것은 축구라는 종목이 갖는 특성 때문이며, 손흥민의 경우 결정적인 슛팅을 날리는 등 팀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했다. EPL 개막에도 참석하지 않은 손흥민의 헌신과 눈물을 군대면제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비아냥에서는 분노를 참기 힘들었다. 군대면제는 선수 전원에 해당하는 것이지 손흥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무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해도 이런 식의 마녀사냥은 모두에게 마이너스만 될뿐이다. 특히 언어폭력과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는 네티즌들의 영혼도 썩어버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사이버 세상이 갈수록 일베충 같은 자들에 의해 악마의 놀이터로 변하고 있다. 이런 식의 마녀사냥이 계속된다면 해당 네티즌들을 끝까지 추적해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 자신만 좋으면 상대는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짐승 같은 행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초딩이라고 해도.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