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경력 때문에, 법적 처벌을 모두 받았음에도 뺑소니 전력 때문에,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았음에도, 진심어린 사과를 안했다는 언론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보도와 일부 키보드워리어 때문에 KBO로의 복귀를 포기한 강정호 선수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사회의 불관용이 너무나 무섭기만 합니다.

 

 

 

 

운동선수에게 가혹할 정도의 윤리 기준을 들이댄 이번 사례는 수백억을 탈세한 그 이상의 벌금을 낸 메시와 호날두와 비교할 때 가혹하기 그지없습니다. 운동밖에 모르는 젊은 선수에게 성자 수준의 윤리를 적용하는 것은 패자부활전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분노와 갈등, 반목과 집단적 폭력만 난무하는 한국사회...

용서와 화해, 포용을 모르는 디지털공간...

그리고 박원순 사태에서 확인하고 있듯이 폭력적으로 변질된 메갈식 페미니즘의 폭주...

 

 

저는 누구에게나 패자부활전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철없던 시절의 잘못 때문에 모든 미래가 봉쇄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끝까지 바로잡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것이 과잉처벌을 위한 분노의 발산이라면 '실수와 잘못하지 않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젊은이들'을 양산할 수 있습니다. 

 

 

 

 

뒤늦었지만 강정호 선수의 KBO리그 복귀가 다시 추진됐으면 합니다. 한 젊은이의 미래를 짓밟는 것보다 그 젊은이가 철없던 시절의 잘못을 하나하나씩 만회해가면서 보다 성숙된 인간으로 커가는 것을 봤으면 합니다.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도 극복했었는데 이번 복귀 포기도 극복했으면 합니다. 장애인을 살아온 평생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 늙은도령의 바람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mUMoLftiNM

 



킹캉이 돌아왔다. 무서운 기세로 메이저리그 2년차를 질주하던 강정호가 의문투성이의 '성폭행 혐의'에 걸려 넘어진 후 강정호의 추락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야구에 전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이 무너지자 체력도 급전직하로 떨어졌고, 스윙스피드와 선구안, 수비에서도 문제들이 발생했고, 마음이 급해져 삼진이 늘어나는 등 총체적 난국으로 빠져들었다. 





수사 진행상황을 알 수 없어 조심스럽지만, 끝 모를 추락에 더해 프리즈에게 주전경쟁에서도 밀리며 결정이 잦아지던(허들 감독의 강정호에 대한 믿음은 확과하지만) 강정호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다. 부진 탈출을 증명하는 3개의 홈런이 95~97마일의 공을 받아친 것이고,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여서 강정호의 스윙스피드가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말해준다 



이는 강정호의 체력이 복귀시점에 근접할 만큼 회복됐다는 뜻이다. 체력 회복은 마음의 부담을 덜어냈다는 뜻이기도 하고 조급함도 줄어들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직 검찰 수사라는 최후의 장벽이 자리하고 있지만, 연일 홈런포를 터뜨리고 있는 강정호를 보면 '성폭행 혐의'도 최초의 보도와는 달리 무혐의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는 물론 강정호를 좋아하는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성폭행이 사실이라면 강정호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함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듬직한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오승환의 세이브 추가와 함께, 강정호의 부진 탈출이 올림픽에서 한국의 구기종목들이 전멸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전제가 달린 것이라서 찜찜하기는 하지만, 강정호가 홈런포를 재가동하는데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다. 강정호의 부활이 시즌 끝까지 이어져 피치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어졌으면 한다.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를 차지해도 상관없고.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루키시즌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강정호의 활약상은 예상치를 훨씬 웃돈다. 연습경기와 리그 초반에는 강속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윙의 폭을 줄여 배트스피드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공 이유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부정적인 레그킥도 이 바람에 장점으로 돌변했다.





강정호가 한국에서 뛸 때 레그킥을 사용한 것은 장타를 양산하기 위함이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스윙폭을 줄인 다음에는 레그킥이 배트스피드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노림수가 맞았을 때 예상외의 장타를 양산하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



강정호가 배트스피드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힘으로 동양선수를 찍어 누르려는 강속구투수들에 맞서기 위해서였다. 백인이건 흑인이건 동양선수에게 힘으로 눌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수들은 강정호를 직구로 상대했고, 강정호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채프먼의 볼(161km)을 끌어당겨 안타(2루타)를 만든 것이 나의 계기가 됐고, 리그 초반 최고의 마무리투수들에게서 홈런과 장타를 뺏어낸 것은 강정호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많은 투수들에게 강정호가 강속구를 잘 받아치는 타자로 인식되자 변화구 승부가 많아졌는데, 이것도 금세 대체해냄에 따라 강정호 경계령이 각 팀에 하달됐다.





정규리그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강정호는 강타자의 면모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데 성공했고, 실제로도 리그 전체에서 95마일 이상의 강속구를 가장 잘 치는 타자에 올라섰다. 이 모든 것이 선순환을 이루면서 체력적으로 힘겨운 시기에 접어든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몇 타석 안 맞는다 해도 별로 초조할 이유가 없을 정도로 충분한 성적도 쌓아두었다. 



처음에는 매우 큰 부담감 때문에 힘들어했지만, 허들 감독이 강정호를 4번과 5번에 집중 배치함으로써 상대로 하여금 강정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도록 만들어주었다. 투수는 상대에게 강타자라는 인식을 갖게 되면 컨트롤이 흔들리게 돼있다. 실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강정호가 강속구에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투수들이 직구를 계속해서 던지는 모험을 피하는 경향도 생겼다. 이는 강정호로 하여금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설 수 있게 만들어주며, 이것이 들어맞았을 때는 초대형 홈런도 심심찮게 날릴 수 있게 됐다. 만루홈런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 기분 좋은 결과다. 





특히 마무리투수는 구종이 2~3가지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아 노림수가 맞았을 때는 임펙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공을 보는 눈이 좋으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강정호가 마무리투수에게 유독 강한 점도 이런 변화와 타고난 능력 때문이다. 



강정호에 대한 데이터가 철저하게 분석될 내년에는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릴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강정호의 활약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팀이 리그 1위가 되면 최상일 것이지만, 남은 게임에서 체력관리만 잘하면 강정호의 루키시즌은 대공성이라 할 만큼 풍성한 기록으로 가득하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올해 MLB 루키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정호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포수를 제외하면 야구에서 가장 힘겨운 포지션이 유격수인데, 강정호가 연간 161게임을 강행하는 MLB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신인왕 후보로써 손색이 없습니다.





강정호의 활약상을 지켜본 MLB 전문가들이 해적들이 투자 대비 몇 배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닙니다. 강정호가 현재의 성적을 붙박이 유격수로 거두었다면 MLB 전문가들의 평가는 몇 배는 더 뛰었을 것입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게 된 것도 리그 최고의 공격력(약물의 도움으로 밝혀졌지만)을 지닌 유격수였기 때문입니다.



데뷔 때부터 대형유격수의 자질을 갖고 있었던 강정호가 (한때 필자가 맹렬히 비난했지만, 지금은 경탄해마지 않는) 넥센의 시

스템을 통해 MLB 루키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는 점은 KBO의 다른 팀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모기업의 후원이 끊길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강정호의 성공은 MLB에서 온갖 기록을 양산했던 ‘약물의 시대’가 퇴출된 다음에 이루어졌기에 넥센의 시스템이 얼마나 선진적인지 말해줍니다. 강정호의 활약 덕분에 연일 몸값이 치솟고 있는 박병호도 LG에 있을 때는 1군과 2군을 오가며 몇 년째 최고 유망주로만 보내야 했습니다.





최근에 박병호가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은 선동열, 최동원, 김시진, 송진우, 정민태, 구대성, 조계현, 이상군, 류현진처럼 걸출한 투수의 부재라는 면도 일부 작용하지만, 올해의 타격 상승세는 전설의 투수들과 겨루었어도 최상의 성적을 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병호는 MLB에 진출했을 때를 가정해 타격폼을 일부 수정했고, 그것이 리그 중반부터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단장(CEO를 겸한)과 감독과 선수 간에 조화와 신뢰가 이루어진 야구, 2군에 대한 철학이 분명한 야구, 모기업의 지원이 없어 진정한 프로로 거듭날 수 있었던 야구 등이 어우러지며 넥센은 강정호와 박병호 이외에도 서건창, 유호준 등을 발굴하거나 정상급 선수로 승격시킬 수 있었습니다. 



아직 걸출한 투수를 길러낼 만큼 기본적인 자원이 풍부하지 않지만, 최소한 타격에 관한 한 넥슨 시스템은 KBO가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말해줍니다. 재벌이 구단주인 다른 팀들에 비해 넥센이 보여주고 활약상은 진정한 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떤 정부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초국적기업 삼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라이온스가 몇 년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자본의 힘이라고 해도 강정호와 박병호, 서건창처럼 MLB에서도 탐낼 수밖에 없는 선수를 배출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치로의 신인시절과 비교되는 구자옥과 세월을 거슬러가고 있는 이승엽을 빼면, 각 팀의 구단주들이 넥센의 시스템을 참조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철저한 감독의 야구를 펼치는 김성근의 방식에 찬성하지 않는 필자는 선수와 팀으로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넥센의 시스템에 한 표를 던집니다. 



                                                                                                                               사진 출처 :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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